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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페이퍼리스(paperless)

by 얼웨이스스프링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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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없는 세상 페이퍼리스
종이없는 세상 페이퍼리스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록을 남기기 위해 혹은 어떤 사람들은 컴퓨터 화면은 눈에 잘 안 들어온다며 상습적으로 종이 출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분야는 더욱 심했습니다. 기록물이 쌓여 서랍과 책장이 포화상태여서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되지 않고 부담으로 다가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업무는 곧 종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말 가까운 관계이지요. 게다가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분해되는 속도가 다른 사무용품에 비해 빠르므로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많이 이용됩니다. 그리고 전자기기의 발달과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 친화적인 사무환경 조성의 필요에 따라 종이가 사라지는 페이퍼리스(paperless)는 시대의 요구에 따른 당위적인 변화입니다.

 

종이와 플라스틱을 비교하였을 때 어떤 소재가 더 친환경 적일까 생각해 보았을 때 종이는 나무 펄프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석유를 원료로 한 플라스틱보다 당연히 친환경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소배출량 결과만으로 보지 않고 전 과정 평가(LCA : 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비교 분석해 보았을 때 종이봉투와 비닐봉지를 비교 분석한다면 종이봉투를 생산할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이 비닐봉지 생산시 필요한 물의 양보다 수십 배나 더 많으며 재활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100배 가까이 더 많이 듭니다. 그리고 종이 펄프 생산 및 표백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타소 배출 및 수질 오염은 비닐봉지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합니다. 게다가 비닐봉지는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래도 과연 종이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친환경적인 걸까요? 

 

물론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과 해양오염 측면에서 우리 환경에 너무나도 좋지 않은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과정 평가에서 정량화가 가능한 것은 평가요소에 반영할 수 있지만 정량화하기 어려운 환경오염도는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꾼 커피업체의 행보가 그린워싱이라며 논란이 되었던 것처럼 플라스틱 대신 종이 사용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부 결과만 보고 잘못 판단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플라스틱이냐 종이냐를 따지는 것보다 종이의 사용을 줄여서 사무환경을 진척시키고 그로 인해 환경오염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수많은 서류를 종이에서 전자문서로 대체할 경우 종이 절약과 삼림보호, 보관비용 절감 등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생활 속 페이퍼리스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일부 백화점과 매장에 방문하면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을 통한 전자영수증을 통해 구매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매장에서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면 마지막에 영수증 발급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종이 영수증은 화학 처리된 감열지로 재활용이 어려운 종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종이 영수증을 거래가 오갈 때마다 의례적으로 받아왔지만 전자영수증으로 대체하면 종이 영수증을 발급하는 데 사용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환경 보호도 가능합니다.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이것이 제도화되어 사회 전반으로 바뀐다면 엄청난 비용절감이 가능합니다. 

금융권의 모바일 통장 및 계약서

은행권은 특히 종이를 많이 쓰는 분야입니다. 고객에게 상품과 약관을 설명하고 계약하는 과정에서 글자 빼곡하게 적힌 종이들이 정말 많이 이용됩니다. 대충 보아 중요한 내용 아니면 대부분은 그냥 넘겨버리고 마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서명이지요. 은행권들에서 이런 과정을 손보아 모바일로 설명과 계약서를 보내고 서명이 가능하게 바꾸었습니다. 차곡차곡 모은 돈을 통장에 찍어 매번 확인해보던 그 방식도 이제는 모바일로 가능합니다. 종이통장은 거의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사무관리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수도 없이 꽂히는 접수문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결재선에 따른 결재를 할 때 결재판에 종이문서를 끼워 윗 상사를 마주하는 일이 정말 많았지요. 하지만 일상적인 문서를 처리하는 것이라면 종이문서 없이 전자문서로 결재하도록 많이 바뀌었습니다. 주기적인 시설관리 점검과 재고 관리에 있어서도 수기관리가 아닌 디지털 기기를 통한 자동관리를 통해 종이 문서를 많이 절감하였습니다.

 

종이 대신 전자화를 통해 발생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정보격차에 따른 문제인데요. 햄버거 가게 키오스크 앞에서 한잠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결국에 주문을 못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직장에서도 종이문서 아니면 글자를 읽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는 선배들도 더러 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물론 가능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통장 개설이 가능하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디지털 기기 경험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충분히 교육하여 이러한 전환의 물결 속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정보나 기업의 중요 기술에 대한 유출을 막기 위해 정교한 보안시스템을 개발하고 개인의 측면에서도 문서 보관이나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백업 프로그램의 사용 및 비밀번호 관리 생활화 등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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