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이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 친화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도 않으면서, 혹은 하더래도 보여주기 식의 허위 활동을 하면서 과대광고하거나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위장 환경주의를 말합니다. 그린워싱이라는 말이 처음 나오게 된 경위도 너무 속이 시원합니다. ESG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전략과 실천력을 보이는 신념 있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는 척만 하는 기업들을 우리 시장이, 소비자가 속을 꿰뚫어 본 것이지요. 그린워싱이라는 말은 제이 웨스터벨드라는 환경운동가가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그가 한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는데 객실에서 타월을 재사용해달라는 안내문구를 보게 됩니다. 환경을 생각한다고 하면서 침구 교체는 필요할 때만 해달라고 요구했겠지요. 호텔을 세우기 위해 섬을 파괴하고 오염시킨 장본인인 호텔이 환경보호라면서 개인의 참여를 독려하다니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이후 그의 자서전에서 '녹색 이미지 세탁'이라는 의미로 그린워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린워싱이 어떤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의 작은 요소 하나를 과도하게 부각시켜 환경친화적임을 광고하거나 정부가 지정한 녹색인증마크와 유사한 마크를 라벨링 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키게 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과 상관없는 내용을 서로 관련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유해상품을 그렇지 않은 것처럼 건전한 이미지를 입혀 홍보하는 것도 그린워싱의 일부겠지요.
그럼 대표적인 그린워싱의 사례를 한번 보겠습니다.
커피전문점의 리유저블 컵 사용과 종이 빨대사용은 이견이 분분한 부분입니다. 물론 매장에서 음료를 마실 때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정책은 정말 잘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텀블러 사용과 컵의 재활용을 강조하면서 한정판 리유저블 컵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굿즈 MD를 강화하는 등의 정책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등장한 종이 빨대 역시 재활용이 어려워 또 다른 처리 문제를 낳습니다. 하지만 종이가 플라스틱보다는 분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 있어서는 더 나은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제품에 그린라벨을 붙여 오인하도록 하는것도 그린워싱의 사례입니다. 코카콜라는 건강음료가 아닌 당 함유량이 높은 코카콜라 제품에 그린라벨을 붙여 출시하였는데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플라스틱 PET를 사용하는 음료업체에서 그린라벨을 부착하여 냉소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JP모건은 녹색채권 발행을 확대하는 등 ESG관련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 산업에 대출을 해주고 있어서 어떤 자산운용사에서는 JP모건의 녹색채권의 매입을 거부한 사례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90%까지 줄인다는 메르세대스벤츠의 광고에 대해 공정위는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는데요. 이는 배출가스 절감과 같은 녹색 키워드로 광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성능을 방해하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었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여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우디 폭스바겐, 닛산에도 같은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하였습니다. 폭스바겐은 친환경성을 갖춘 디젤엔진으로 광고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환경호르몬이 없다고 거짓광고를 했던 매트 제조회사,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의 부당표시 광고를 한 대형마트, 내부 플라스틱을 종이로 감싸 종이보틀로 눈속임하고 홍보한 화장품 등의 사례가 있습니다.
공정위의 부당표시광고 적발 건중 대다수가 이런 그린 워싱의 사례입니다. 해외 각국에서는 그린워싱 행위를 방지하기 위하여 관련 규범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그린워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글
2022.09.21 -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ESG(해외사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퍼리스(paperless) (0) | 2022.09.25 |
---|---|
우리나라의 24절기 (0) | 2022.09.23 |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ESG(해외사례) (0) | 2022.09.21 |
환태평양 불의 고리(Ring of fire) (0) | 2022.09.20 |
난마돌 19일 초강력 태풍으로 우리나라에 영향 (0) | 2022.09.18 |
댓글